이원종 前수석 소환조사…도청정보 현철씨에 보고여부 추궁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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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와 국가정보원의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9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었던 이원종(李源宗) 씨를 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자신의 희망대로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한 이 씨는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 씨의 최측근으로 불린 인물이다.

검찰은 이 씨가 당시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팀’의 도청 정보를 현철 씨에게 보고했는지를 조사했다. 이 씨는 조사를 받은 직후 “오정소(吳正昭) 당시 안기부 1차장에게서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은 있지만 그게 도청 정보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 주 현철 씨를 소환해 도청 정보를 보고받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YS 시절 초대 안기부장을 지낸 김덕(金悳) 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로써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장과 국내 담당 차장 등을 지낸 6명 가운데 5명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됐다. 남은 1명은 당시 안기부 1차장을 지낸 정형근(鄭亨根) 한나라당 의원이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1차 미림팀 해체와 2차 미림팀 재건 경위, 미림팀이 수집한 도청 정보의 외부 유출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참여연대가 고발한 이른바 ‘X파일’에 담긴 삼성의 1997년 대선자금 제공 대화 내용과 관련해 당시 삼성 비서실에 근무했던 C(현 삼성그룹 계열사 상무급)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X파일’에 삼성 측이 검사들에게 ‘떡값’을 주기로 한 대화 내용과 관련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검사를 경찰에 고발한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아 도청수사팀에 배당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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