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대통령은 아무 책임도 못느끼나”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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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절절히 반성해야 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남발해 안정된 국정 운영을 할 수가 없다”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대(對)국민 편지 내용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의지를 재천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은 최근 잇따른 군기 문란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전날) 글을 보면 이런 일에 아무런 책임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7대 국회 들어 해임건의안을 한 번도 낸 적이 없고 현 정부 들어 딱 한번 냈는데 이것도 남발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데 여당은 국회 윤리특위에서 숫자가 많다고 마음대로 동료 야당 의원에 대해 (국회 출석 금지 결정 등의) ‘폭거’를 자행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 인사 정책에 국민의 불만이 많다”며 “이런 인사가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크게 해를 끼치고 결국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행사 전날 갑자기 만찬에 참석해 달라고 했는데 매번 그렇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나 대통령이 강조해온 게 권위주의 타파였는데 대통령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권위주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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