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평화 재향군인회’ 8월 발족…향군 “법적대응”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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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예비역 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의 성향을 비판하고 군대문화 개혁 등을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가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평군’의 임시상임대표인 표명렬(表明列·66) 예비역 준장은 28일 “향군은 태생적 한계로 여러 문제를 야기했고 친미·극우적 행태를 탈피하지 못했다”며 “남북 화해 시대에 맞춰 대안조직으로 평군을 8월 15일 광복절까지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병사와 전경, 공익요원 출신은 물론 군 개혁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여 개방적인 안보 토론의 장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인터넷 홈페이지(http://pcorea.com)를 구축하고 회원을 모집 중인 평군은 왜곡된 군대문화의 개혁과 자주적 안보관 확산, 남북 제대군인 간의 화해증진 등을 주요 실천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평군은 특히 국군의 날을 현행 10월 1일에서 광복군 창설기념일인 9월 17일로 바꾸고 12·12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순직한 김오랑 중령 동상 건립운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행 재향군인회법은 재향군인회만을 정부 지원이나 수익사업이 가능한 특수법인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와 유사한 명칭을 다른 조직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평군 출범에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향군의 한 관계자는 “평군은 군 예비역 간에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며 “재향군인회 명칭을 고집할 경우 불법단체로 간주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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