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두언 “차떼기한 돈 큰 액수 아니다”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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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떼기한 돈은 엄청난 액수가 아니다”

한나라당 정두언(鄭斗彦) 의원이 2002년 대선자금 검찰수사 결과 드러나 한나라당의 오명(汚名)이 된 ‘차떼기’ 모금을 변호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19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뭇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말하는 차떼기당에 대한 3가지 오해’라는 글에서 “대선자금은 5·6공 때는 조 단위,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때는 천억 단위, 지난 대선 때는 백억 단위로 줄었다”며 “과거에는 차떼기로 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돈이 오고갔으나 지난 대선에는 오히려 차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차떼기의 원조는 새천년민주당이었고, 그전에도 차떼기는 많았지만 들통이 안 난 것뿐이다. 당시 한나라당이 조금만 영리했으면 민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했을 것”이라며 ‘민주당 차떼기 원조론’을 폈다.

정 의원은 “그 돈으로 ‘차떼기당’이라고 욕하는 아줌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도 먹었을 것이고, 욕하는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도 탔을 것임에도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모두 치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맞을 만큼 맞았으니 이제는 할말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속 시원하다”는 주장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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