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최대격전지 떠오른 경북 영천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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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 집결한 與野 지도부여야 지도부가 경북 영천 재선거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북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수성을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22일 영천 신시장에서 한 표를 호소하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위)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아래). 영천=연합
영천에 집결한 與野 지도부
여야 지도부가 경북 영천 재선거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북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수성을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22일 영천 신시장에서 한 표를 호소하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위)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아래). 영천=연합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던 TK(대구 경북)의 한복판에서 ‘이변’이 일어날지 여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30 경북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윤(鄭東允) 후보가 한나라당 정희수(鄭熙秀)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표류하는 영천 민심=22일 경북 영천시 완산 신시장 건너편 공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연단을 마련하자 사람들이 몰려 6차로 도로가 일순간에 ‘인도’로 변했다.

박 대표의 인기는 여전했다. 그러나 막상 청중에게 개별적으로 물으면 의견이 갈렸다.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믿나”라고 하는 사람이 상당수였지만 “아무리 한나라당을 뽑아줬어도 나아진 게 없다”는 이도 적지 않았다.

▽이변 조짐 왜?=지역 내에 군부대가 있고 산업기반이 부족한 영천은 경북에서 대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여당 의원 뽑으면 낫겠지’라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정동윤 후보는 12, 13대 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높지만 정희수 후보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 지역민에게는 덜 알려져 있다. 정희수 후보로선 이 지역 5대 문중 중 하나인 영일 정씨들이 손위 항렬인 정동윤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여야 지도부 ‘다걸기(올인)’=한나라당 지도부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박 대표를 비롯해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 등 16명의 의원이 현지에 출동, 영천지역개발대책 발표회를 가졌다. 박 대표는 이날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강행군을 했다. 열린우리당도 전력투구다. 이날 문희상(文喜相) 의장,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등 의원 10여 명이 현지에 출동해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천이 열린우리당을 선택한다면 확실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농업기반공사’ 등 농업 관련 공공기관의 영천 이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판세는=결과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한나라당 측은 “후보 인지도가 차츰 회복세다. 이번 주말 박 대표가 농촌지역 장터 등을 훑고 지나가면 판세가 ‘정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린우리당 재보선팀 관계자도 “기대가 크긴 하지만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북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이름(나이·정당)학력경력병역
정동윤(67·열린우리당)고려대 법학과 졸12, 13대 국회의원,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병역필
정희수(51·한나라당)미국 일리노이대 졸(경제학박사)한국일보백상경제연구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센터장병역필

영천=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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