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盧,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

  • 입력 2005년 2월 2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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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25일 “고 이은주 씨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나는 요즘 한나라당에 있어도 한나라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와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정권 2년,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했다’는 역설적인 글을 통해 먼저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출범 2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와 다른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변화는 경제발전과 도약이었으나, 현재는 정치·사회·문화 전반의 혁명적 교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도 세력을 교체하겠다던 노 대통령의 공언(公言)대로 정치·문화·언론 등 사회 전역을 운동권 좌파가 장악했다”며 “이런 좌파 친북적 노선으로 결국 좌파독립운동가에 건국훈장이 주어졌고, 간첩이나 국보법 위반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대접받는 사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화살은 한나라당을 향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꿈대로 충청권에 ‘기러기 수도’를 만들었고 반대했던 한나라당마저도 오히려 이를 도와주고 있다”면서 “정치권이 눈앞의 이익만 쫓으면서 야합해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는 성공을 거뒀으나, 국가와 국민에게는 대재앙이 되고 말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보수세력을 완전히 죽이려는 노 정권의 뜻대로 한나라당은 이미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노 정권의 정체성을 닮아가고 있다”며 “이제 노 대통령에게 격려의 편지까지 보내면서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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