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盧대통령 5816만원 늘어 총 7억3485만원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29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 한 해 동안 5816만8000원이 늘어나 총액이 7억348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들 건호(建昊) 씨의 예금 증가액 1964만 원을 빼면 순수하게 노 대통령의 재산은 3852만5000원이 불었다.

지난해 노 대통령의 연봉은 1억9400만 원이었는데 이 중 19.8%가량을 저축한 셈. 이는 임기 첫 해인 2003년에 연봉의 대부분인 1억6100만 원을 저축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벌어졌던 탄핵 사건의 변론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재산변동 신고에서 5145만8000원의 예금이 감소한 데 대해 “탄핵 변호비용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탄핵사건과 관련한 비용은 더 들었을 것이라고 한다.

당시 변호인단 12명에게 수임료로 500만 원씩 주었고, 탄핵심판 사건이 진행된 3개월 동안 서울 서초동에 임시로 얻었던 사무실 운영비용을 감안하면 모두 1억 원이 넘게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통령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중에서는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이 4701만 원의 재산이 늘어나 29억4925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지난해 2월 임명될 당시 482만 원의 예금 및 주식을 누락해 이번에 포함시켰고, 지난해 8월 강원 동해시 부곡동의 임야(1249만 원 상당)를 종교법인에 기부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주택을 2억9800만 원에 사들였다고 신고한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은 주택 매입 관련 수수료와 교육비 의료비 등으로 6896만 원이 줄어 청와대 1급 이상 공직자 30명 중 재산 감소액 1위를 차지했다.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은 그랜저XG 승용차를 처분하는 대신 에쿠우스 중고 승용차를 3500만 원에 샀다고, 권진호(權鎭鎬) 국가안보보좌관은 그랜저XG 승용차와 마르샤 승용차를 1500만 원에 매도하는 대신 SM520V 승용차와 체어맨 승용차를 5500만 원에 매입했다고 각각 신고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