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어느 정도 위험한가

  • 입력 2005년 2월 16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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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가정보원이 설명한 대로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핵무기 수준이라면 실제 위협의 정도는 얼마나 될까.

군 관계자들은 비행기에 탑재해야 하는 재래식 핵폭탄은 우리의 방공망으로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한미군은 최근까지 기존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한층 개량한 PAC-3의 실전배치를 완료한 상태. 이를 계기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이나 폭격기를 동원한 공격에 대해 상당한 억지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군사위성이나 U-2기 같은 첨단 정보시스템을 통해서 북한 지역 내에서 전투기나 폭격기의 이동 징후를 24시간 이전에 포착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이 IL-28 폭격기에 3t 규모의 핵폭탄을 실어 남한 지역에 투하를 시도하더라도 사전 탐지는 물론 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더욱이 핵폭탄을 실을 수 있는 IL-28 폭격기는 비행속도가 느려 북한 스스로 이를 이용한 투하 자체를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폭격기를 격추했을 때 탑재된 핵폭탄은 폭발할까.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격추되더라도 핵폭탄은 폭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핵폭탄의 폭발 원리는 고폭장치의 작동으로 폭탄 핵심부에 있는 고농축 핵물질이 순간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것인데, 폭격기를 요격한 미사일이 고폭장치를 정확하게 맞히지 않는 한 폭발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고폭장치가 아닌 부분에 큰 충격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을 뿐더러 설령 미사일이 고폭장치를 맞히더라도 도리어 고폭장치를 손상시키면 핵폭발은 일어날 수 없다.

물론 재래식 핵무기라 하더라도 만에 하나 실제 투하나 폭발이 이뤄지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TNT 1만5000 t을 폭발시켰을 때와 같은 위력을 갖고 있었다. 폭발 순간 초당 3200m의 강력한 폭풍과 섭씨 3000∼4000도의 고열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당시 34만3000명의 인구중에서 20만 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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