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北, 용천 구호품 빼돌려 판매”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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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 사고 이후 세계식량계획(WFP)과 한국 미국 일본 등 국제 사회가 보낸 의약품과 식량 등 지원 물자가 북한 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민간단체인 ‘북한민중 구출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회원이 작년 7월 청진에서 찍은 비디오와 녹음 자료를 인용해 지원물자가 빼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디오에는 청진시내 수남시장 노점에 진열된 쌀과 옥수수 부대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 중 일부에는 ‘미국에서 보내온 선물’이란 한글과 미국 국기가 인쇄된 상태였다.

한 상인은 “(물자는) 용천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으며 약품에 대해서는 “유엔이 보낸 약이라 안심할 수 있다”며 구입을 권했다.

북한은 지원 물자가 빼돌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자루를 재사용한 것뿐”이라고 말해 왔으나 이번에는 뜯겨진 흔적이 없는 새 부대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RENK 대표인 이영화(李英和) 간사이(關西)대 교수는 “원격지까지의 대량운반 능력을 고려해볼 때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빼돌린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외국지원 물자를 인민무력성에 30%, 무기 등을 생산하는 특수기관과 공장에 10%씩 배분하고 나머지 50%를 지역 양정사업소를 통해 일반 주민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수남시장에서 쌀 1kg이 고시 가격의 9배에 해당하는 북한 돈 430원에 팔리고 있는 점을 들어 물자를 우선 배당받은 기관들이 지원 물자를 시장에 내다 팔아 큰돈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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