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내주초 당직개편 마무리”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13분


코멘트
한나라당 2기 지도부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6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당직 개편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박 대표의 ‘인맥 지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新)실세로 떠오른 당직자 그룹=박 대표는 주로 분야별 당직자들에게 일을 맡긴다. 공식 라인을 중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박 대표의 각별한 신임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신실세’ 그룹이다.

경제 정책은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과 유승민(劉承旼) 제3정조, 최경환(崔炅煥) 제4정조위원장이 주로 맡고 있다. 유 위원장은 경제 현안 입법과 관련해 박 대표의 ‘호출’을 자주 받는다.

법률 분야에선 법률지원단장인 장윤석(張倫碩) 의원이 뜨고 있다. 장 의원은 박 대표의 정수장학회 관련 법적 문제도 맡고 있다는 후문. 지난해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선 법무부장관 출신인 김기춘(金淇春) 의원과 주호영(朱豪英) 의원 등이 주로 뛰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과 진영(陳永) 대표비서실장은 막후 지원 세력으로 남을 전망이다. 진 실장은 지난해 4개 쟁점 법안 협상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막후 채널을 가동해 박 대표의 신임을 굳혔다고 한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당분간 당의 ‘입’ 역할을 전담할 공산이 크다. 박 대표와 수시 접촉함으로써 박 대표의 ‘복심(腹心)’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박 대표의 유일한 특보(디지털)로 임명된 황인태(黃仁泰) 서울디지털대 부총장도 새롭게 측근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소 멀어진 소장파 그룹=지난해 출범한 박 대표 체제의 산파역을 자임했던 소장파 그룹과 박 대표 사이에 틈새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개 법안에 대해 소장파 그룹이 대표 측과의 사전 조율 없이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덜컥 여야 합의안을 마련한 데 대해 박 대표가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해 새 진용을 갖춰 출범한 직후 한때 박 대표 측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연구소의 일부 간부는 한때 박 대표에 대한 직접 보고 채널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소가 최근 당 선진화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박 대표와 관계를 개선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중진 의원은 6일 “박 대표가 지난해 대여 협상을 거치며 중진들의 경륜이 절실하다는 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곽 자문그룹 있나?=박 대표 측은 “비선그룹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내에선 박 대표가 자문교수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실제 서울대 등의 이공계 교수 출신 20명 정도가 박 대표의 오랜 자문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박 대표가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 신행정수도특별법의 국회통과에 대해 사과하며 방향 전환에 나선 데도 이들의 조언이 한몫을 했다고 한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