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대표단 11~14일 訪北… 北고위층과 核문제 협의

  • 입력 2005년 1월 5일 01시 38분


커트 웰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공화·펜실베이니아)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미 의회 대표단이 11∼14일 북한을 방문해 북한 고위층과 북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웰든 의원과 프레드 업톤(공화·미시간), 솔로몬 오티츠 의원(민주·텍사스) 등은 4일 미 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을 포함해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순방 계획을 발표했다.

미 의회 대표단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를 거쳐 11∼14일 북한, 14∼15일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중국과 일본에 들러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의회 대표단의 북한 방문은 2003년 5월 30일∼6월 1일 첫 방문에 이어 두 번째이다.

웰든 의원 등은 2003년 10월에도 북한을 방문하려 했으나 미 행정부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전례가 있어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출범을 앞두고 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의회 대표단의 방북이 행정부와 교감을 갖고 이뤄지는 만큼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메시지가 북한 최고위층에 직접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도 미 의회 대표단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회 대표단은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관리들을 만날 계획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북한 방문 결과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전달하고 6자회담 당사국 순방 뒤 미 정부와 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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