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어떤 나라도 자신의 기준 강요할 수 없어”

  • 입력 2004년 12월 2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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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22일 “어떤 나라도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체제와 문화를 변경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베이징대 추린(秋林) 강당에서 ‘평화번영의 동북아 시대와 한반도’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상대를 인정해야 평화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달 초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의 ‘북한의 점진적인 체제 변형(Regime transformation) 유도’ 발언에 대한 정부의 반대 의견을 처음 밝힌 것.

그는 “북한의 선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 형성의 3가지 기본원칙으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며 공통점을 추구한다) △개방 △평화를 제시했다.

이날 강연에는 360석 정원에 400명 이상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베이징대에서 연수 중인 설훈(薛勳) 김기재(金杞載) 전 의원과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전직 의원 및 각료에 주중 북한대사관 직원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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