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회담]“유골관련 對北제재 신중해야”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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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왼쪽)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7일 오후 가고시마 현 이부스키 시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의 숙소인 하쿠스이칸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일본 측은 노 대통령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부스키의 전통 북 공연으로 일행을 맞았다.-이부스키(가고시마)=박경모 기자
노무현 대통령(왼쪽)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7일 오후 가고시마 현 이부스키 시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의 숙소인 하쿠스이칸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일본 측은 노 대통령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부스키의 전통 북 공연으로 일행을 맞았다.-이부스키(가고시마)=박경모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 현 이부스키(指宿) 시 하쿠스이칸(白水館) 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일본인 납북자 가짜 유골 사건으로 제기되고 있는 일본의 대북 경제 제재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국민의 충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북 경제 제재를 절대 반대하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성급하게 경제 제재에 들어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나 북-일 간 수교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납치 문제로 많은 일본인이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며 “북한이 성의 있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제재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조속한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내년 안에 타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부스키=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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