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넘긴 日남자 유골도 가짜

  • 입력 2004년 12월 11일 0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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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건넨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로 판명된 데 이어 또 다른 실종자인 마쓰키 가오루(松木薰·1980년 실종 당시 26세)의 유골도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마쓰키의 것이라며 건네진 유골은 서로 다른 4명의 뼈가 뒤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일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마쓰키의 것이라며 건넨 유골은 마쓰키의 것이 아니었으며, 신원을 알 수 없는 다른 사람 4명의 유전자(DNA)가 뒤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2002년 당시 팠던 묘지 주변에서 유골을 적당히 파내 일본 측에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러 사람의 유해를 섞어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가 크게 격앙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요코타의 유골이 가짜로 드러나면서 내년 초 북한 측에 정확한 해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를 가한다는 방침도 세워 놓았다. 일본 중의원 납치문제특별위원회는 정부에 대북식량지원 동결과 경제제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납치피해자 가족들도 대한항공(KAL)기 폭파범인 김현희 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준 것으로 알려진 피랍 여성의 사망 시점 등 북한이 제공한 정보가 사실과 다른 점이 8가지나 발견되었다며 당국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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