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장진급 유력 50명’ 모두 장성됐다

  • 입력 2004년 12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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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인사담당 실무자가 육군 준장 진급심사가 시작되기 전에 실제 진급자 50명의 완벽한 명단을 갖고 있었던 사실이 7일 추가로 밝혀졌다.

국방부 검찰단은 7일 육본 인사참모부 A 중령이 진급심사가 시작된 10월 5일 실제 진급자 50명과 완전히 일치하는 ‘임관 구분별 유력 경쟁자’ 50명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6일 A 중령이 10월 3일 실제 진급자 50명 중 48명이 포함된 명단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그 뒤 군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A 중령이 10월 5일 오전 2명을 바꿔 완벽한 명단을 만든 사실을 밝혀냈다.

이 때문에 진급심사 전에 이미 진급자가 내정돼 있었으며 공식 진급심사기구인 갑·을·병 선발위원회와 최종선발심의위원회 등이 이를 추인하는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육군은 ‘유력 경쟁자’ 명단은 A 중령이 개인적으로 실제 진급자를 예상해 보기 위해 만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체 1151명의 진급후보자 중 50명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군 검찰의 설명이다.

군 검찰은 또 A 중령이 진급심사 3개월 전인 7월에 작성한 진급 유력자 100여 명의 명단에서 실제 진급자 50명 대부분의 이름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둔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A 중령은 “명단을 개인적으로만 사용했을 뿐 선발위 등 공식 인사기구에 넘겨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인사 실무자로서 개인적으로 예상한 사람과 실제 진급자 간에 차이가 크다면 오히려 그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군 검찰은 이날 진급 유력자들을 위해 인사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공문서 위조)로 A 중령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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