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날치기 상정’ 후유증 시달려

  • 입력 2004년 12월 7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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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안영근의원이 7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폐지안' 상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천정배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연합]
열린우리당 안영근의원이 7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폐지안' 상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천정배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연합]
여야 모두 국가보안법 폐지안 날치기 상정 후유증을 겪고 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정치는 국민이 보고 있다. 합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동의를 받아야 한다. 날치기 상정해서 우리끼리 자축할 것이 아니다.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었다. 천 원내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정기국회가 끝나면 책임을 지라"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국보법 등 '4대 입법' 처리 어떻게 하나?(POLL)

이에 우원식 의원이 "안영근은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고함을 질렀고, 안 의원은 "야, 임마. 뭐라 까불고 있어"라고 맞고함을 치는 등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무리한 강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선의 K 의원은 "47명이 150명을 이긴 게 17대 국회였는데, 무리하게 하면 언제든지 다수가 소수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고 관료출신 한 의원도 "당내에서 '법대로'라고 얘기하지만 결국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자는 논리"라고 강행처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법사위 저지과정에 소장파 의원이 거의 없었던 점을 놓고 당내 비판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한 중진의원은 "법사위에서 법사위원장석을 지킨 것은 최구식 김재원 곽성문 의원 등 영남 지역 초선들이었고 나중에 거칠게 항의하고 나선 것은 홍준표 김용갑 권영세 의원 등 선명야당파 및 중도파였다"면서 "원내수석부대표인 남경필 의원을 제외하고 새정치수요모임 등 소장파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국보법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그들도 형법 보완이 아니라 대체 입법을 원하는 만큼 열린우리당의 어제 방식에 반대한다면 젊은 당원으로서 당연히 힘을 보탰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미지 관리만을 위해 더럽고 어려운 일에 수수방관한다면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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