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政局 회오리…여야 법사위서 국보법 상정 놓고 몸싸움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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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다” “못나간다”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최연희 위원장(왼쪽·한나라당)이 회의 속개 시간을 정하지 않고 퇴장하려 하자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등이 막아서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문제로 충돌을 빚었다.-서영수 기자
“나간다” “못나간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최연희 위원장(왼쪽·한나라당)이 회의 속개 시간을 정하지 않고 퇴장하려 하자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등이 막아서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문제로 충돌을 빚었다.-서영수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강경 대치하면서 정국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전날(2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자 3일 대야(對野) 강경 기조로 선회해 국보법 폐지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시도했으나 한나라당도 “실력 저지를 불사하겠다”며 심야까지 맞서 결국 폐지안 상정이 무산됐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4일 오후 2시 다시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생경제 입법 등의 처리를 위해 연말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이 실력저지에 나설 경우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막무가내로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려 한다면 한나라당은 실력 저지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국보법 폐지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위해 제출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를 요구했으나, 최연희(崔鉛熙·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이 민법 개정안 공청회 직후 정회를 선포하고 퇴장하자 이를 가로막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오후에 속개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양측은 국보법 폐지안의 상정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섰다.

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최재천(崔載千) 의원은 “국보법 폐지안이 상정되더라도 처리는 강행하지 않겠다”고 설득했으나,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의원은 “다수 국민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며 “먼저 시급한 민생 관련 법안을 심의하자”고 맞섰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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