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헬기 이미 선정” 怪소문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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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대통령 전용헬기(VH-X)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미국 시코르스키 사가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는 e메일이 나돌아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국방부와 공군, 각 언론사에 전달된 e메일은 “한국 공군이 2006년 말까지 1억500만 달러(약 1090여억 원)를 들여 시코르스키의 S-92(사진) 3대를 대통령 전용헬기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글로 쓰인 이 e메일은 시코르스키 홍보팀에서 S-92를 담당하는 시나 스타이너 씨 명의로 작성됐다. 발신자는 시코르스키 사의 한국 에이전트로 추정되는 김모 씨로 돼 있다.

공군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설사 실무진에서 결정이 됐어도 시코르스키 사가 공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의 최종 결재가 나기도 전에 확정됐다고 하는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시코르스키 홍보팀 사무실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김 씨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재 VH-X 사업에는 S-92와 함께 영국 이탈리아 합작사인 아우구스타 웨스트랜드의 EH101이 경합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S-92는 EH-101보다 탑승인원이 적지만 소음이나 가격 면에서 조건이 나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91년 대통령 전용헬기로 도입했던 시코르스키 사의 VH-60p의 교환주기(10년)가 넘어 2001년부터 VH-X 교체사업을 추진해왔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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