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英 국빈방문은 ‘DJ 덕’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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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6월 민주당 부총재 시절 영국 외무부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1992년 14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영국으로 건너가 체류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993년 6월 민주당 부총재 시절 영국 외무부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1992년 14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영국으로 건너가 체류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1일 영국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영국 국빈방문으로 성사에 무려 5년이 걸렸다. ‘대영제국’의 전통에 따라 화려한 의전으로 유명한 영국 국빈방문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시절인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한국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처음 추진됐다.

DJ는 14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인 1993년 5개월간 영국에서 머물렀던 인연 때문에 대통령 재임 중 영국 국빈방문을 고대했다는 것. 그러나 국빈방문을 영국 왕실이 1년에 2차례로 제한하는 바람에 결국 그 열매는 노 대통령의 몫이 됐다.

영국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노 대통령은 기마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한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41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들어설 예정.

한편 노 대통령은 딸 정연(靜姸)씨가 한동안 주한 영국대사관에 근무한 적이 있는 등 영국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방문했던 여행국도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세 나라뿐이었다. 1993년 영국 외무부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했을 때 노 대통령은 영국에 있던 DJ를 찾아가 인사를 했고,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된장찌개를 끓여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비엔티안=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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