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이버 원외 투쟁' 본격화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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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여권의 4대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사이버 원외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2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터넷 블로그와 미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4대 법안을 반대하는 플래시, 동영상 및 각종 성명을 게시하는 '4대 악법 바로알기 범네티즌 캠페인'을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소속 의원과 당직자 및 당원들로 하여금 블로그와 미니 홈페이지 구축을 완료한 뒤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캠페인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4대 입법 저지 운동과 관련, 주로 '규탄 대회' 성격의 행사를 가졌으나, 당 내에서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이버 투쟁을 병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된 당원을 상대로 한 일방적인 여권 비판만으로는 대국민 홍보전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다.

당 내 디지털정당위원장인 김희정(金姬廷) 의원이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더 이상 국민이 장외투쟁을 바라지않기 때문에 과거의 범국민운동정신을 이어 받아 범 네티즌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 것도 이런 인식의 연장선 상에 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당 차원의 대안(국가보안법 제외)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특히 법안의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게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김희정 의원은 "여권의 4대 법안에 대해 어떤 내용이 잘못되어 있고 한나라당은 어떤 내용을 주장하는 지 어렵게 이야기하면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동영상 등 재미있고 비주얼한 방법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등 누리꾼(네티즌)과 자주 접촉하는 의원들의 릴레이 동영상 인터뷰 등도 내보낼 계획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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