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6∼8개 제조물질 보유 가능성”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36분


코멘트
여야 공동 방미단으로 활동했던 한나라당 박진(朴振·사진) 의원은 23일 “미 의회 전문가들은 북한이 800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했을 가능성이 크고 적어도 6∼8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당내 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 조찬토론회에서 방미단 활동 결과를 이같이 보고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가 계속 진전이 없을 경우 공화당 인사들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까지도 인내심을 잃게 되고, ‘대체조치(alternative measures)’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시각 차이에 주목했다. 북핵 문제를 보는 미국의 시각을 ‘평화적 해결이냐, 전쟁이냐’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말하는 평화적, 외교적 해결은 대화부터 압박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라며 “이는 대화가 어려워질 경우엔 군사적 대응을 배제한 다양한 압박정책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박 의원은 “미국은 6자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공동 전선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 역시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의 이견을 봉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박 의원은 “미 의회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미 의회는 인권을 유린하는 나라에 대해 경제 제재를 고려한다는 내용의 법안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