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초상화 공공장소서 잇단 철거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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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공공장소에서 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이 16일 한 북한 주재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최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초대받은 외국인들이 입구에서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초상화만 남고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초상화를 떼어낸 자리에 새로 칠을 한 듯한 누런 흔적과 못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밖에도 당연히 있어야 할 장소에서 초상화가 사라진 사례가 더 목격됐다며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철거하라는 비밀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외교소식통도 “평양 주재 외국인 사이에는 이미 공공장소에서의 김정일 위원장 초상화 철거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며 각국 외교관들이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았다는 ‘건강이상설’과 ‘권력 내부갈등설’ 등이 확산되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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