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탈북자 70명 강제로 북송

  • 입력 2004년 11월 9일 15시 53분


코멘트
중국 당국이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체포한 탈북자 70명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탈북자들의 외국계 시설 집단진입에 대해 중국정부가 인도주의보다는 법을 엄격하게 적용,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26일 베이징 퉁저우(通州)의 민가 2곳에서 공안에 연행된 탈북자 62명이 6~7일경 국경도시 단둥(丹東)을 통해 북한 신의주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진입하려다 공안에 연행된 탈북자 8명도 5일 강제 북송됐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탈북자 70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열흘 만에 전격 북송된 것은 탈북자 지원단체나 브로커에 의해 외국 공관이나 외국계 학교에 조직적으로 진입하는 '기획 탈북'을 차단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강경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행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됨에 따라 이들과 함께 퉁저우 현장에서 체포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소속 한국 국적의 김홍균(41), 이수철씨(47)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퉁저우 탈북자 체포 직후 "(탈북자들을) 외국 대사관과 외국계 학교에 진입시키는 '서터우(蛇頭·인신매매, 마약, 밀출입국 알선자)'들을 중국 법에 따라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탈북자를 한국으로 보내려다 중국 당국에 체포 또는 수감된 한국인은 모두 9명이며 이중 7명이 탈북자 출신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