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한국인 테러대비 총기구입 급증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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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한국인에 대한 테러위협 첩보가 잇따르자 현지 한국 민간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총기를 구입해 소지하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업을 위해 아르빌 자이툰부대 영내에 체류 중인 이모씨(47)는 이날 “아르빌에 체류 중인 66명의 한국인 중 상당수가 호신용 권총을 구입해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바닥에 들어갈 만한 작은 권총을 꺼내 보이면서 “특히 군납과 관련이 없는 민간인 10여명도 대부분 총기를 갖고 있다”며 “권총의 경우 40∼100달러, AK-47 소총은 1000달러 정도면 쉽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민간인들이 외출할 때 현지 민병대 요원 2명이 경호를 하지만 그래도 안심을 할 수 없어 총기를 구입했다”며 “외출할 때 권총을 일부러 노출시켜 신변안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아직 아르빌에서 특별히 위험을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인 10명보다 한국인 1명의 몸값이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아르빌=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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