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주중대사 “한민족 건드린 中왕조 모두 망했다”

  • 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48분


코멘트
“고대 중국이 자신의 주변국가들에 적용하려 했던 ‘천하관념(天下觀念)’이 한반도에서는 강인한 민족정신과 저항에 부닥쳐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의 저서 ‘떠오르는 용’의 제3장 ‘중국의 한반도 징크스’ 편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노골화하면서 ‘중국이 역사적으로 한반도를 침략하거나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경우에는 왕조의 멸망 또는 붕괴를 초래했다’는 내용의 김 대사 저서가 서울과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대사가 2002년 10월엔 중국어판, 지난해 11월엔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이 책에 따르면 6세기 말 수나라의 문제(文帝)는 598년 고구려를 침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으나 전염병 발병으로 도중에 회군했다. 그 뒤를 이어 황제에 오른 양제(煬帝)의 3차에 걸친 고구려 침공은 수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끄는 주요인이 됐다.

또 당·명·청나라 등의 한반도 개입도 아무런 이익을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쇠락의 원인이 됐다는 것. 김 대사는 “1950년 중화인민공화국의 6·25전쟁 참전도 역사적으로 보면 이익보다 손실과 상처가 더 컸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흉노족 여진족 말갈족 만주족 몽골족 등 중국 주위의 민족 대부분이 중국에 흡수 또는 통합됐지만 한민족만이 여전히 독립국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