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관계자들 “北 잠수함미사일 美 본토 도달 못할 것”

  • 입력 2004년 8월 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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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옛 소련제 잠수함 발사형 탄도미사일 SS-N-6(러시아에선 R-27)을 토대로 개발 배치했다는 신형 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4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는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사거리(2500km) 안으로 미사일을 싣고 올 수 있는 잠수함이 없고, 북한 정부가 미국 해안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러시아 과학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도와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외신 보도에 대해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 관리를 지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블라디미르 드보르킨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은 사정거리 150∼300km의 옛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그 이상의 기술은 없다”고 주장했다.

전 북해함대 사령관이었던 에두아르드 발틴 예비역 제독은 “러시아 해군이 1990년대 초 2세대 잠수함 발사형 미사일 R-27을 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에서 퇴역시켜 폐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미사일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한 뒤 폐기시켰기 때문에 제인스디펜스 위클리의 보도처럼 일부가 고철 형태로 일본을 거쳐 북한으로 공급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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