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의원 “대통령 덕에 당선돼 놓곤…”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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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廉東淵) 의원이 15일 삐걱대는 당-청 관계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최근 기자들과 접촉을 피했던 그는 이날 “대통령 덕에 당선된 사람들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서 국정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이제 와서 저 잘난 척만 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우는 당내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의 생각은 과거 제왕적 대통령의 틀을 깨자는 것이고 당과의 관계도 그런 차원에서 이끌어 가자는 것인데, 벌써부터 차기 대권주자들이 나서서 경쟁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염 의원이 언급한 ‘대권 주자’는 14일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여부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나선 김근태 의원과 당 지도부를 겨냥한 듯했다.

그는 문희상(文喜相) 의원의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서도 “나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염 의원은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고사하자 “‘왕 수석’ 노릇하다 보니 계속하고 싶은 모양이지. 고고한 척하면서…”라고 정면으로 비판했고 결국 문 수석은 사퇴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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