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美, 2사단 완전철군까지 거론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53분


내년 말까지 감축될 주한미군 1만2500명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9일 군 소식통은 “감축될 주한미군은 육군 지상군을 중심으로, 전투지원병력과 다른 군의 일부 병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감축부대는 1만4000명 규모의 미 육군 보병 2사단 병력 상당수와 2사단을 지휘하는 미 육군 8군사령부 및 사령부 산하 의무 헌병 경리 관련 부대 병력 등이 될 전망이다.

‘다른 군’의 감축 병력으로는 8500명 규모의 공군 일부가 거론된다. 한국에 주둔한 미 해군 해병대 특전사 병력은 각각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2사단의 경우 1992년 3여단이 미 본토로 철수해 스트라이커여단(신속기동여단·스트라이커는 이 부대가 사용하는 경량화장갑차의 별칭)으로 개편됐으며 2여단도 8월경 이라크로 차출된다. 1여단만 남을 경우 2사단 내 포병 항공(헬기) 공병 등의 병력감축이 확실시 된다.

미 국방부 주변에선 2사단의 완전 철수 이야기도 나돈다. 주한미군을 신속대응군화(化)하려면 1여단마저 빼고, 3여단만 동아시아 주변에서 적절히 운영하면 된다는 논리다.

1여단이 항공 포병 공병 병력 일부를 추가한 독립전투여단(사단급 단독작전이 가능한 부대급)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독립전투여단의 병력은 6000명 안팎이므로 2사단 전체론 8000명의 감축효과가 있다.

8군사령부 및 산하 부대는 2사단 잔류 병력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천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주한미군의 시설관리와 군수지원을 담당한 19전구(戰區)지원사령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주한미군 기지 축소와 용산기지 이전에 따라 병력 감축이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 부대는 한반도 유사시 일본과 미 본토에서 날아올 약 70만명의 증원부대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감축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

미 8군 사령관인 찰스 캠벨 한미연합사 참모장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투물자지원·보호병력(19전구지원사 의미), 미사일방호병력(패트리엇 미사일부대 등), 정보·통신병력(1통신여단 및 501정보여단 등)은 반드시 한국에 남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2006년 주한미군은 19전구지원사 중심의 미 8군 사령부와 7공군 사령부의 두 축으로 개편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어떤 부대가 빠져나갈지는 한미군사위원회(소장급)에서 양국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도 “앞으로 몇 주 내에 어떤 부대가 감축될지를 한국 정부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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