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정상 北核논의…“김정일 核포기 대가 인식한듯”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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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과거보다) 좀 더 (분명히)인식하고 있음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고이즈미 총리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지난달 제2차 북-일 정상회담과 지난해 9월의 1차 회담을 비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G8(G7+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조지아주 시아일랜즈에서 75분 동안 이뤄졌다.

그러나 이 관리는 김 위원장의 인식 변화는 “대부분 분위기상 그랬다는 것”이라며 “미일 두 정상은 북한이 실제로 입장을 바꿀 준비가 돼 있는지 시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는 다음 6자회담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북한은 과거에도 종종 ‘우리는 핵무기를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에 가져야만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번에는 김정일이 (직접)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일 정상은 또 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들에 핵 포기를 약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핵무기, 미사일 위협, 일본인 납치 등 3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앞서 외신기자단 회견에서 지난달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목표는 비핵화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핵 프로그램 동결은 검증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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