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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3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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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관계자 10명은 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찾아 강영주(姜永周) 증권거래소 이사장, 최현만(崔鉉萬)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증권업계 및 유관기관 임직원 14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민생 현장’ 점검을 위해 마련된 이날 모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참석자들이 “부동산 등에 쏠린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가 세제(稅制) 혜택 등과 같은 지원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자 의원들이 이를 반박하면서부터 냉랭해졌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증권업계에만 혜택을 줄 수 없고 조세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며 “(증시에 돈이 오게 하려면) 업계가 먼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증거를 남겨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신호주(辛鎬柱)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이 증권사 자료 등을 인용하며 “1963년 이후 2003년까지 주식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밑돈다”고 소개한 뒤 “미국 캐나다 등도 주식처럼 투자손실 위험이 큰 금융상품에 대해선 세제 혜택을 준다”며 반박했다.
그러자 이계안(李啓安) 열린우리당 제2 정책조정위원장이 나서서 “기획예산처 자료를 보면 과거 10년간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며 신 사장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증권업계 대표들의 재반박과 강봉균 이계안 두 의원의 맞받아치기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쪽으로 흐르자 천 대표는 “여기 모인 분들과 나중에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술이나 한 잔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불끄기’에 나섰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30분 이상 넘기고 끝이 났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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