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의 모든 길은 문희상으로 통한다?'

  • 입력 2004년 6월 1일 17시 31분


'열린우리당의 모든 길은 문희상으로 통한다?'

요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특보를 겸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원의 '입'에 상당한 무게가 실려 있다.

노 대통령의 의중은 거의 문 의원을 통해 당으로 전달돼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김혁규(金爀珪) 총리 지명 논란을 거치며 그의 위상은 한층 강화된 분위기다. 몇몇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호들갑 떨지 마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지도부 문책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는 메시지까지 그의 입에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신기남(辛基南) 의장 등 공식 라인은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염동연(廉東淵)-이강철(李康哲) 라인도 사실상 폐쇄됐다. 염 의원은 "정무 활동을 접고 의정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1일 "그동안 당내 체제정비 등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치특보로서의 역할을 한 것뿐이다. 그러나 이제 당과 청와대의 공식 협의 채널이 가동되기 시작하지 않았으냐"며 '문 파워'의 실체를 일축했다.

하지만 당-청 공식 채널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그의 위상과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그는 당 의장과 원내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참여하는 당-청 고위급 회의 멤버다. 문 의원 자신은 옵서버 자격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청간의 거중조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일을 하다 보면 비공식 창구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 정무수석이 폐지된 상황에서 누군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이 문 의원에게 그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면서 "다만 공식 채널의 보완적 기능에 그쳐야지 주객이 전도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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