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컴퓨터 해킹 능력 美 CIA 뺨치는 수준

  • 입력 2004년 5월 2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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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컴퓨터해킹부대 운영 사실이 국군기무사령부를 통해 확인되면서 북한의 정보기술(IT) 분야 기술력과 해킹 요원의 정보수집 능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후된 IT 인프라와 산업 수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력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정예요원 양성 시스템을 갖춘 북한의 컴퓨터 해킹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준에 버금간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IT 수준=북한은 2000년 이후 IT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최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컴퓨터 인터넷 등 취약했던 IT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 외에 정보기기와 인터넷 분야 기술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2002년 처음 개통된 휴대전화 서비스는 평양과 주요 도시로 확대돼 가입자가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관과 단체에는 인트라넷이 보급돼 데이터베이스 교환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통신망 구축 사업도 전국의 마을 단위까지 광케이블이 설치될 정도로 성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의 경우 극소수 제한된 주민에게만 개방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북한상품 쇼핑몰과 인터넷기업이 등장하는 등 인터넷 대외교류가 늘고 있다.

▽해킹 위협 어디까지 왔나=북한 해킹부대는 주로 남한 정부기관과 연구기관 등에 보관 중인 각종 기밀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북한 해킹요원들이 인터넷사이트를 파괴하는 등 사이버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들은 한국의 국가전산망이 북한 해커들에게 위협받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리 국가전산망은 보안을 위해 인터넷과 분리 운영되고 있는데다 이중 삼중의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민간분야 전산망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대학이나 비영리기관 전산망의 경우 보안시스템이 취약해 해킹은 물론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술한 전산망은 또 다른 해킹을 위한 경유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로 인터넷이 마비되면 엄청난 재난이 될 것”이라며 “사이버전쟁의 위협에 대비하는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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