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소장파 “김혁규 총리 지명 재고를”

  • 입력 2004년 5월 2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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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에서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국무총리 기용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열린우리당의 초·재선 당선자 10여명은 25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총리 지명 문제를 다시 검토해 달라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신기남(辛基南) 의장 등 당 지도부의 만류로 일단 6·5 재·보선까지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되 ‘김혁규 카드’ 강행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총선 전에는 총리 지명권을 당에 주겠다고 했으나 그동안 총리 지명과 관련해 당과 아무런 논의 절차가 없었다”며 “6·5 재·보선까지 행동을 자제하겠지만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지 행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여당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은 좋으나 이런 식으로 과정이 생략된 채 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호남 출신의 한 의원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퇴로를 열어 놔야 하는데 왜 성급하게 총리 지명이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의장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주장을 포기하거나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택일의 문제만 남았다. 여러 정황상 재·보선 후인 7일경 총리지명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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