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학과를 자격증도 못 따고 졸업했다. 이도 저도 안 되고 하루하루를 불평불만으로 보내다 서울시 행정서포터스로 두 달을 다녔다. 공무원이 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고 토목기사 시험에 합격했다.’(다음 취업센터 취업활동수기, 아우**)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행정서포터스’에 참가한 두 청년의 수기다.
행정서포터스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문대졸 이상 청년층에 제공하는 비정규 임시직 일자리. 서울시와 자치구, 시 산하 사업소에서 60일간 자료 입력이나 민원 업무 등을 하며 일당 3만원에 중식비 2500원 정도를 받는다.
▽현황=서울시는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올해 상반기 3번째 행정서포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330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700명을 늘려 4000명을 뽑았다.
이번 행정서포터스 모집에는 총 579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45 대 1이었으며 지원자 중에는 4년제 대학졸업자가 3603명(62.2%), 석사 이상도 130명(2.2%)이었다.
시는 행정서포터스와 별도로 △고학력 청년층이 외국인 관광객이나 민원인을 돕는 영어서포터스 △이른바 ‘사오정’ 퇴직자들과 노인들이 주차단속을 하는 교통서포터스 △여성을 상대로 하는 여성파트타임제도도 운영한다.
시는 8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시행할 하반기 행정서포터스도 40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평가=서포터스제도에 대한 평가는 구직자에게 사회 경험과 자신감을 제공하는 좋은 제도라는 평가에서 ‘용돈 주기’ ‘생색 내기’라는 비판까지 다양하다.
일단 서울시의 평가는 긍정적. 참가자도 좋아하고 수용 기관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김광우 고용안정과장은 “많은 구청과 사업소에서 단순 업무가 아닌 전산화 작업 등에 서포터스를 배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더 쓸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포터스로 일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전세자금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들어오는 민원이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를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구청 주택과 근무)
“몸은 고되지만 뿌듯하고 나 자신에 대해 희망이 생긴다.”(여의도 한강둔치와 동대문 근처 두산타워 앞에서 가출 청소년에게 쉼터 제공 및 홍보활동)
그러나 서포터스를 받아들이는 기관에서 “서포터스가 벌써 올 줄 몰랐다”며 배정된 서포터스에게 시킬 일을 갑자기 만드는 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등의 비판도 있다.
특히 서포터스 사이에서는 관련 업무를 배우거나 할당 업무가 있는 구청 또는 사업소 근무에 비해 단순 반복 업무 위주의 동사무소 근무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서울시 실업해소 관련 사업 | 사업 | 참여대상 | 사업기간 | 선발인원 |
행정서포터스 | 전문대학 졸업 이상청년층(만18∼31세) | 3∼11월상·하반기 각1회(60일) | 8,000명(상·하반기 각 4,000명) |
여성파트타임제 | 여성발전센터·인력개발센터의직업교육수료생 중 미취업자 | 〃 | 2,600명(상반기 1,000명하반기 1,600명) |
영어서포터스 |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청년층(만18∼31세) | 5∼7월 | 300명 |
교통단속을 위한비전임 계약직 직원 | 50인 이상 기업체에서 3년 이상근무한 45∼60세 간부직 경력자 | 6∼12월 | 300명 |
교통서포터스 | 45∼60세 미취업자 | 6∼12월 | 600명(300명 우선 선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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