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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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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직후 진보 성향의 당선자들이 앞다퉈 재검토론을 언급하면서 이슈로 떠올랐던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는 열린우리당이 17대 국회 개원직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뜨거운 감자'.
그러나 천정배(千正培)원내대표와 신기남(辛基南) 당 의장 등 지도부는 "한미동맹 관계와 이라크 상황 변화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한다"는 원론 수준의 얘기만 되풀이할 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당내 문제제기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천 대표는 18일 미군 이라크 차출과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서 "미군 차출과 추가 파병은 연계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파병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한반도와 이라크 상황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이같은 모습은 행정부를 뒷받침해야할 과반수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상대적으로 진보 개혁적인 색채를 가진 당의 '정체성'이 충돌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는 당이 추구할 방향과 색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기가 어렵다"며 "이 문제에 관해 당이 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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