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재료” 기각 발표후 급락

  • 입력 2004년 5월 1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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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과정에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탄핵심판 결정 발표가 있었던 오전 10∼10시반에 등락을 거듭하는 미묘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 개장 초 주가는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8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흐름은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0시14분경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노무현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지지한 발언은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히자 주가지수는 790선까지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결국 다른 사안은 위헌 요소가 없다는 판결 내용이 잇따르면서 탄핵 기각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지수는 다시 800선에 육박하는 등 일시적으로 등락했다.

하지만 기각 결정이 최종 발표된 뒤 주가는 ‘팔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760선대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개장 초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막상 기각이 발표되니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팔자’ 물량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재료’가 노출되면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충남방적 등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로 부각된 종목들이 개장 초 강세를 보이다가 오전 10시30분경 헌재의 탄핵 기각 선고가 내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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