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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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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대표해 본사를 찾은 선우진(鮮于鎭·83·사진)옹은 이날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를 보고 작은 성의나마 보태고 싶었다“며 성금 40만원을 전달했다. 모금에는 김우전(金祐銓) 광복회장, 윤경빈(尹慶彬) 전 광복회장, 김국주(金國柱) 석근영(石根永) 김유길(金柔吉) 김리호(金履鎬) 백정갑(白正甲) 옹 등이 참여했다. 한광반 대원들은 1982년 독립기념관 건립 때도 본사에 성금을 냈다.
선우옹은 “북한 주민들의 상처가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동아일보가 앞장 서 달라”고 덧붙였다.
한광반은 1944년 7월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 중앙군관학교 제10분교 안에 설치했던 ‘한국 광복군 간부 훈련반’을 줄여 부른 말. 대학 졸업 후 일본군에 징병돼 중국전선까지 끌려갔다가 탈출한 학병들과 조국 광복을 꿈꾸며 중국으로 건너간 애국 청년들로 구성됐다. 대원이던 김준엽(金俊燁) 장준하(張俊河) 김우전 등은 미군전략첩보부대(OSS)의 특수훈련까지 받고 한국 진공(進攻)을 준비했었다.
평북 정주 출신의 선우옹은 27세의 청년으로, 역시 신혼의 청년이던 김우전옹과 함께 1948년 남북협상 당시 백범 김구(白凡 金九) 선생의 비서로 방북했었다.
선우옹은 “독립운동 때부터 품었던 조국의 독립과 통일에 대한 염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용천역 폭발사고를 계기로 활성화된 남북협력의 정신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우옹은 현재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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