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相生 하자더니 당사 가압류 추진”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00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옛 당사를 가압류하기로 한 검찰 방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특히 여야 대표 회담 직후 검찰이 법무부에 가압류 승인 신청을 한 데 대해 “앞에서는 상생을 얘기하면서 뒤통수를 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과 검찰을 겨냥했다.

또 ‘안풍(安風·국가안전기획부 예산의 선거자금 전용 의혹)’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는 데다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법정에서 “안풍 자금은 안기부 돈이 아니다”고 진술했던 점 등에 비춰 가압류 조치는 부당하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이미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했다”며 “직원들의 퇴직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당사 매각이 구체화되는 순간에 당사를 가압류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조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이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순간에 발목이 잡히는 기분이 든다. 야당을 살려달라고 국민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 함께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사는 200억원대의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을 보전하려는 당 사무처협의회 직원 등에 의해 이미 가압류된 상태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