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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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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민주당을 지키지 못하고 이런 모습으로 뵙게 돼 죄송스럽다. 그러나 작지만 힘을 모아 반드시 민주당을 국민정당으로 재건하겠다.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창당수준의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새롭게 일으키겠다.
▽DJ=누구에게나 인생에는 순풍에 돛단 배처럼 잘나갈 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다. 그러나 좌절할 때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나중에 성공하는 법이다. 앞으로 민주당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 대표=지난 총선 때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민주당이 계승하겠다고 얘기했다.
▽DJ=87년 대선에서 지고 난 뒤 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면서 ‘이제 김대중은 끝나지 않았느냐’고들 얘기하더라. 가까운 사람들마저 그렇게 얘기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통령이 됐고, 남북화해 협력 정책을 펴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80년 내란음모사건 때도 사형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사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아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고통스럽겠지만 따지고 보면 새로운 출발의 계기도 된다.
▽한 대표=그 정신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4·15총선이 끝난 뒤 많은 지지자들의 요구는 어떻게 해서든 민주당을 살리라는 것이었다.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들이 기댈 언덕이 되어 달라.
▽DJ=나는 국민에게 이미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여러분이 잘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6·25전쟁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극한상황은 막아야 한다.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서 한반도의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이에 앞서 민주당 당선자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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