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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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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최근 입당한 박 지사의 자살이 정부 여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열린우리당은 박 지사의 자살 소식을 접한 직후에는 “박 지사가 입당원서를 내긴 했으나 전남도당의 당원심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며 당원이 아니라고 주장하다 오후 늦게 전남도당에서 당원임을 확인했다고 밝히는 등 혼선을 빚었다.
민주당은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박 지사와 대학 동기로 절친했던 한 대표는 허공만 바라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은 “현 정부 아래서는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자살공화국’인지 ‘타살공화국’인지 모르겠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비롯해 남상국(南相國) 전 대우건설 사장 등 전문경영인과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에 이어 박 지사까지 목숨을 끊은 것은 분열·파괴적 리더십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직 광역단체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이처럼 자주 일어나는 현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자살 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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