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23일 18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러나 아일랜드 RTE 뉴스 인터넷판은 평양 주재 구호요원의 말을 인용해 최소 150명이 숨지고 10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역 주변의 건물 붕괴가 심해 매몰로 인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헨리 단장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김석철 북한적십자회 서기장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공건물 12동과 가옥 1850채가 완파되고 건물 10동과 가옥 6350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대한적십자사에 알려 왔다. 용천역사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의 건물은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사고 직후 IFRC와 중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며 세계식량계획(WFP)을 포함한 유엔의 원조를 받아들였다. 현지 조사를 진행 중인 IFRC는 이르면 25일경 첫 피해 조사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용천역에는 승객이 많았다고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으로 넘어온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파울 베이예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이날 CNN과의 전화통화에서 “폭발사고 현장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평양 주재 WFP 관계자는 북한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차 2량을 다른 열차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려 스파크가 생기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단둥의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하기에 앞서 특별열차가 지나가는 선로 위의 폭발위험물질 적재 열차를 모두 소개했다”며 “사고는 김 위원장이 용천역을 지난 뒤 소개했던 화물열차들을 원래의 위치로 옮기던 중 일어났다”고 전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열차 폭발사고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북한 주민들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호주와 러시아 정부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단둥=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