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비례대표 표정]열린우리 23번 ‘턱걸이’예상

  • 입력 2004년 4월 16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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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정당명부 투표에서 열린우리당은 1’6일 오전 2시반 현재 당초 기대했던 수준인 39%대의 지지를 받았고 한나라당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36%대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 자민련을 제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주요 정당=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후보를 사퇴하기 전 지지율 40%를 기록해야 당선이 가능한 비례대표 22번에 배치됐었다. 열린우리당은 지지표가 민노당과 민주당으로 분산될 것을 우려했지만 목표치를 넘어 23번까지 당선권에 들었다. 23번이었던 장복심(張福心) 전 대한약사회 여약사 회장과 24번 김재홍(金在洪) 경기대 교수는 정 의장의 후보 사퇴로 순위가 하나씩 당겨지면서 당선되는 ‘행운’을 안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초 18∼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지율이 개표 막판에 꾸준히 상승하면서 21번 박순자(朴順子) 당 부대변인까지 원내진입이 가능해졌다.

민주당은 4석을 배정받게 돼 3번 이승희(李承姬) 대변인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4선)이 당선권에 들었다. 자민련은 16일 오전 2시반 현재 비례대표 배분 기준인 지지율 3% 밑으로 떨어져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10선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민노당 돌풍=이번 선거의 최대 돌풍은 민노당. 민노당은 이날 오전 1시반 현재 13%대의 지지로 8석을 얻었다.

민노당의 약진으로 그동안 비제도권에서 활약해 온 ‘재야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 노동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단병호(段炳浩) 후보와 심상정 전 금속노조 사무처장이 당선됐다. 각종 TV토론에서 인기를 모았던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도 당선 경계선에서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하다 막판에 가까스로 당선이 확정됐다. 한편 26세의 서울대 지리과학교육과 학생 이주희 후보(9번)는 사상 첫 ‘대학생 국회의원’을 노렸으나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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