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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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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최초로 10선에 도전했던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자민련의 정당지지율은 3%에 못미쳐 비례대표의석을 배정 받지 못한 것.
JP가 놓친 금배지는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후보 8번인 노회찬 선대위장의 몫이 됐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까지 거론됐던 추 선대위원장의 낙선은 충격적이다. 추 선대위원장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우리당 김형주 당선자, 한나라당 유준상 후보에 이어 3위를 달리다 개표막판 힘겹게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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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 위원장은 민주당의 참패를 의식한 듯 “나 혼자 당선되고 다른 사람들이 낙선하는 것 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로 내려가 승부수를 던졌던 조순형 대표도 끝내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의 낙선도 의외.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서울 강동갑에서 43%의 득표를 올리는 등 선전했으나 한때 정치적 사제관계를 맺었던 구청장 출신의 한나라당 김충환 후보에게 석패했다.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는 한나라당 박진 후보와 개표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고개를 떨구었고 우여곡절끝에 민주당에 복당한 김민석 의원도 낙선했다.
또 열리우리당 허인회 후보는 이번에도 아슬아슬한 표차로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에게 패해 3번 내리 낙선하는 불운에 굵은 눈물을 떨구었다.
이밖에 이장출신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화제를 모았던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와 친형인 김두수 후보는 각각 경남 남해 하동과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었고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열린우리당)후보도 국회입성에 실패했다.
거물급 정치인중 민주당 김태식 국회부의장, 정균환 전 원내총무, 김상현 의원, 한나라당 김원길 의원 등이 무더기로 낙선했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
이번 총선에는 억세게 운좋은 의원도 많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도 그런경우. 민주당은 비례대표 4석을 배정받았는데 김의원은 4번 이었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의 열린우리당 유인태 후보는 라이벌인 설훈 의원이 민주당 내홍과정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덕에 쉽게 승리를 거뒀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전 국정실장은 ‘탄핵역풍’을 등에 업고 강원 태백 영월 평창 정선에서 여유있게 당선 돼 명예를 회복했다.
또 자민련 이인제 후보도 주변의 예상을 깨고 최초의 여성장군 출신이 열린우리당 양승숙 후보를 따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대협 1∼3기 의장이 모두 당선된 것도 눈길을 끈다. 서울 구로갑의 이인영(1기 의장), 강북갑의 오영식(2기 의장), 성동을의 임종석(3기 의장)이 주인공들로 모두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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