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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20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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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위원은 이날 오후 보좌관을 통해 중앙당에 상임중앙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곤경에 처한 민주당에 지도부 내분 조짐까지 일면서 당이 극도의 혼란 속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 위원이 사퇴한 배경은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일부 상임중앙위원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임중앙위원이 당 일각의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 주장에 대해 “추 위원 혼자로는 불안하다”고 했고, 이에 추 위원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는 것.
추 위원은 이날 밤 10시 긴급 소집된 상임중앙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추 위원 사퇴서를 반려하는 한편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탄핵 정국 역풍에 대한 정면 돌파의지를 거듭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이 비굴하게 변명 또는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해선 안 된다. 만약에 우리가 죽는다면 한 번 죽어야지, 두 번 죽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가결의 정당성과 적법성을 주장한 몇몇 신문 기고문을 언급하며 “탄핵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이런 기고를 하신 분들은 참으로 용기 있는 지식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입당한 김종인(金鍾仁)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손봉숙(孫鳳淑)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에 대해 “배가 가라앉아 다들 (구명)보트 타고 도망가는데 이분들은 침몰을 알고도 탄 것”이라고 거듭 추켜세웠다.
그러나 탄핵 반대 역풍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내에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소장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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