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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4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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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3일 쿠르드족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키르쿠크 이라크투르크멘전선(ITF) 사무실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ITF 투르키프 라샤드 대변인은 "약 50명의 쿠르드족이 난입해 창문과 집기를 때려 부쉈다"면서 "쿠르드민주당(KDP)의 소행인지, 쿠르드애국동맹(PUK)이 한 일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PUK 관계자는 이날 "쿠르드족 정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투르크멘들이 지난달 28일 거리로 나와 공중으로 총을 난사하는 등 키르쿠크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키르쿠크 당국은 종족간 갈등이 물리적인 충돌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29일부터 야간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6시로 4시간반이나 앞당기고 허가받지 않는 옥외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 28일 아랍족 시아파 민병대원 1700여명이 키르쿠크 시가지를 돌며 무장시위를 벌였고 투르크멘족은 파업을 벌인데 29일 쿠르드족의 ITF 사무실에 대한 첫 번째 공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키르쿠크 내 종족들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세력과시로 풀이된다.
독자적인 군사력을 보유한 쿠르드, 투르크멘, 아랍족이 서로 자기 종족이 키르쿠크 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키르쿠크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 언제든지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3일에도 미군과 이라크 경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됐다.
미 제4단장 레이먼드 오디에르노 소장은 "키르쿠크 내 한 미군 기지에 박격포탄 4발이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키르쿠크의 가장 큰 마을인 하위자에서는 저항세력이 로켓포를 발사해 순찰차를 타고 있던 이라크 경찰 2명이 다쳤다.
외신 종합 연합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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