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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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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무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베이징(北京) 2차 6자회담의 결과를 환영한다”며 “주요 현안들이 남아있지만 이번 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 해결을 위한 과정에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협상에서의 융통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앞으로 몇달 동안 실무급 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지 분명치 않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아무런 돌파구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미 행정부는 6자회담이 기대치를 넘어섰고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참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핵무기 없는’이라는 의장성명의 표현이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다음 회담은 6월 말까지’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중요한 과제가 보류돼 이번 회담의 결과는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핵과 미사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경한 인식을 내비쳤다.
▽중국=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 폐막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동발표문이 아닌 의장성명이 채택됐다고 해서 크게 후퇴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형식의 문제일 뿐 내용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문서화 형식으로 회담 성과를 정리한 것과 차기회담 개최시기를 정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보도하는 등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러시아=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부 차관은 이번 회담이 ‘적지 않은(modest) 진전’을 보였다고 환영했다. 그는 “실무그룹 신설로 전문가 수준에서 상설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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