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표, "전당대회서 퇴진"

  • 입력 2004년 2월 22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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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22일 오후 당사에서 당내의 퇴진 요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22일 오후 당사에서 당내의 퇴진 요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2일 최근 당내의 퇴진 요구와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새 대표를 뽑는 것 만 아니라 흔들림 없는 개혁공천의 결과로 새로 나설 후보들이 주역이 돼 한나라당이 미래지향적이고 건전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새롭게 태어날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당이 매우 어렵다. 단합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각자가 희생하고 인내하면서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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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여러 가지 복합 이유로 과거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내려가 있다"면서 "국민의 사랑을 다시 모으고 지지도 다시 모아 이 시대 책임지는 보수정당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가에 나름의 관심이 모아져 내린 결론이다"고 밝혔다.

공천과 전당대회의 시기 문제와 관련해 최 대표는 "아마 곧바로 전대 소집을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전대는 공천자들이 다 결정돼 함께 참여하는 '뉴 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되야 한다고 보기에 공천이 완료된 뒤 하는 게 순서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 반미 성향의 노무현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좌파들이 합세해 총선에 승리하고자 수단 방법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그들은 대선불법수사를 무기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결과로 건전 보수세력의 붕괴 획책에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이렇게 해서 총선에 승리해 다음에 하고자하는 것이 뭐냐"면서 "이번 총선은 단순히 한나라당 운명만이 걸린 게 아니고 나라 미래가 걸린 선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 기자회견 내용

한나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 지난 며칠간 서울을 떠나 있으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 만신창이가 된 한나라당을 추슬러 총선에 승리하고 나아가 '자유 민주 대한민국'을 지킬 것인가. 정말 깊이 생각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 반미 성향의 노무현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좌파들이 합세해 총선에 승리하고자 수단 방법가리지 않는 상황이다. 그들은 대선불법수사를 무기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결과로 건전 보수세력의 붕괴 획책에 혈안이 돼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해서 총선에 승리해 다음에 하고자하는 것이 뭐냐. 우려된다. 이번 총선은 단순히 한나라당 운명만이 걸린 게 아니고 나라 미래가 걸린 선거라고 확신한다.

제 결심을 말하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당헌당규에 따라 후임 대표 뽑는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직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새 대표 뽑는 것만 아니라 흔들림 없는 개혁공천 결과로 새로 나설 후보들이 주역이 되어 한나라당이 미래 지향적이고 건전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롭게 태어날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념으로 한 국민정당으로 굳건히 다시 서고 총선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것 바칠 것이다.

당이 매우 어렵다. 단합이 필요하다.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승리 위해 각자 인내 희생하며 힘을 합치자. 국민에게 호소한다. 한나라당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매우 어렵다. 한나라만으론 힘이 부족하다. 사랑 채찍의 힘과 용기도 함께 달라.

▽1문1답▽

-(새 지도부 선출위한 조기 전당대회와 비대위 구성과 선대위 구성 등 2선 후퇴 다양한 얘기가 있다. 비대위 없이 대표직 수행 과도기인가.) 발표문을 통해 말한 것 이외에 부연 설명할 것 없다. 최근 당내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이 아니다.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여러 가지 복합 이유로 과거 어느 때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내려가 있다. 국민 사랑 다시 모으고 지지 다시 모아 이 시대 책임지는 보수정당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가에 나름의 관심이 모아져 내린 결론이다.

-(현재 당 위기극복방안으로 비대위 선대위 조기 발족 등이 나왔는데 대표 권한으로 조기 전당대회 소집한다고 했다. 각 정파가 어느 정도 동의해줄지 미지수다. 반발이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갈 것인가. 전대 출마여부는) 정파라 하면 뭔지? 이것은 23만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오늘 우리가 거의 바닥에 내려앉은 상황의 극복을 위한 제시다. 당내 요구에 의해 제시한 것 아니다. 이 원칙은 타협 양보가 있을 수 없는 당 대표의 확고한 원칙이자 결론이다.

-(공천작업 진행 중인데 가까운 시일 내 전대소집을 한다고 했다. 공천 작업 이전인지 이후인지.) 아마 곧바로 전대소집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 전대는 공천자들이 다 결정돼 함께 참여하는 뉴 한나라당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보기에 공천 완료 뒤 하는게 순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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