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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2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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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문 수석비서관은 최근 불거진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閔景燦)씨 펀드 사건으로 “민정수석실은 도대체 뭘 했느냐”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여권 내의 거센 출마 압박에 시달려 왔다.
12일 그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배포한 ‘사직의 변’에서 맨 먼저 민씨 펀드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와의 사전조율 의혹 등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도 이 사건으로 인한 심적 고통이 그만큼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측이 총선 불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문 수석을 일단 공직사퇴시한(15일) 이전에 사퇴부터 시키고 보자는 전략에 따라 민씨 펀드 사건의 책임론을 펴고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염동연 전 노 후보 정무특보가 최근 문 수석을 노골적으로 공격한 데에 청와대측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추측마저 있다.
여기에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비서관도 여러 차례 출마를 권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수석은 12일 회견에서도 “총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못박으면서도 열린우리당 지원을 위한 역할을 찾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측은 문 수석의 뜻과는 관계없이 차제에 문 수석의 부산 출마를 밀어붙이겠다는 복안이어서 최종적으로 문 수석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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