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北에 핵기술 제공 무샤라프 대통령도 알고 있었다”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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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사진)이 무기급 수준의 우라늄 제조를 위한 기술과 장비가 북한에 지원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3일 무샤라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육군참모총장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알고 이를 승인했다고 칸 박사가 지난달 자신을 조사한 군장성 2명에게 진술한 것으로 보도했다. 칸 박사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핵유출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

칸 박사의 친구 및 수사관들에 따르면 칸 박사는 또 무샤라프 대통령이 1998년 10월 육군참모총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우리’미사일 프로그램 업무를 이양받았기 때문에 북한과의 거래를 잘 알고 있었던 게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퇴역 장성들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파키스탄의 우라늄 농축기술의 교환은 1994년 12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방북 때 이뤄졌으며 몇달 뒤 칸 박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다.

이어 1997년 12월 제항기르 카라마트 육참총장이 북한을 비밀 방문했으며 1998년 4월 파키스탄은 가우리미사일 실험발사에 성공했다. 가우리미사일은 북한 노동미사일의 이름만 바꿔단 것이라고 미국 정보당국은 파악해 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칸 박사의 활동이 순전히 개인적인 것으로, 핵무기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샤우카트 술탄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무샤라프 대통령은 그런 거래를 승인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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