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치인 뺨칠 안희정씨의 전형적인 검은돈 거래

  • 입력 2004년 2월 3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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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노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재연될 조짐이다. 자신의 구속이 역사 발전을 위한 희생인 듯한 인상을 준 안씨였기에 이 같은 비리상은 더욱 충격적이다.

특히 안씨는 지난해 8월 나라종금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태광실업 박연차(朴淵次) 회장에게서 100만원짜리 수표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당시 나라종금 등에서 3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2차례나 기각돼 불구속 기소된 직후였다.

안씨는 이에 앞서 2002년 대우건설에서 1억7500만원을 받아 이중 5000만원을 노 후보의 경선자금 명목으로 사용했고, 노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3월 말 ㈜반도에서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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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태광실업과 반도측에서 받은 3억원을 노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 조카 명의의 차명계좌에 관리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검은돈’ 거래 수법이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안씨는 이 밖에 대선 전 40명에게서 17억1500만원의 대선자금을 거둬 쓰는가 하면 썬앤문에서 1억원을 받기도 했다. 또 강금원 회장에게서 장수천 빚 변제를 위해 용인땅 ‘위장 거래’ 수법으로 19억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안씨가 반도에서 받은 돈은 대가성이 있는 청탁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안씨 비리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혐의도 측근 비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해 3∼8월 기업체들로부터 47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00만원을 청와대 계좌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수표로 빼내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직위를 악용해 ‘돈세탁’을 한 셈이다.

구분

안희정

최도술

대선 전

-2002년 11월 초순∼12월 대선자금

명목으로 40명에게서 17억1500만원 수수

-2002년 3∼12월 대우건설에서 대선자금

명목으로 1억7500만원 수수

-2002년 11월 대선자금 명목으로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에게서 이광재 통해 1억원 수수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에게서 장수천 빚 변제

명목으로 19억원 무상 대여

-수억원 추가 수수 혐의 확인 중

-2002년 대선자금 명목으로 42곳에서

2억9700만원 수수

-대선 전 부산상공회의소 김성철

회장에게서 임대료 4000만원 건물

무상 임대

대선 후

-2003년 3월과 8월 태광실업 ㈜반도에서

3억원 수수

-2002년 12월 말 SK에서 11억원 수수

-2003년 3∼8월 기업체들로부터

4700만원 수수

-넥센타이어 등에서 1억150만원 수수

-이영로에게서 1억9500만원 수수

총액

41억9000만원+α

17억8050만원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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